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들여다보다   2015.12.01. 


- 도대체 뭐가 문제야?
술에 취한 내가 취하지 않은 내게 물었다.

- 아무 문제 없는데...
- 그런데 내 상태가 왜 이래?
- 나야 모르지.
- 무책임하네. 내가 진짜인 거 몰라?
- 그래서 어쩌라는 거냐?
- 답을 찾아.
- 그런 거 없어, 병신아.

술에 취한 나는 모르는 거 같다.
술이 깨면 사라진다는 사실을,
술을 안 마시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.

- 그게 답이다. 그냥 꺼져라.
- 피한다고 해결되지 않아. 잘 알고 있을 텐데?
  후후, 또 만나자. 그때까지 답을 찾아.
  안 그럼 어떤 모습으로 마주치게 될지 장담 못 한다.
  험한 꼴 보고 싶지 않으면 알아서 잘하도록 해.

술에 취한 나는 취하지 않은 내게
협박 조로 지껄인 후, 실실 쪼개며
기분 나쁜 그림자를 드리운 채 사라졌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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